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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독서노트/인문학

말의 품격을 생각하다_말의 품격

말의 품격
국내도서
저자 : 이기주
출판 : 황소북스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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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게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 한줄이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듣는 것 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이 한 줄이 더 공감 갔던것 같습니다. 책은 총 네 개의 대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개의 대주제당 6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이청득심: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2. 과언무환: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3. 언위심성: 말은 마음의 소리다.

4. 대언담담: 큰 말은 힘이 있다.

 

이 중 제가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이청득심대언담담 부분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챕터를 가지고 느낀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은 한자 그대로 '들어야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책에서는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고 적혀있었지만, '만'을 붙인 이유는 책을 읽고 청(聽)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깊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청을 위한 여섯가지 요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존중/ 경청/ 공감/ 반응/ 협상/ 겸상입니다. 어쩌면 실제로 너무나 잘알고 있는 요소들임에 불구하고 잘 실천되지 않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원래 보기엔 쉬운데 실천하기 어려운것이 참 많이게 세상살이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경청 부분에서 손자병법 중 『허실』 편을 이야기하는데요. 여기서 저는 현재 몸담고 있는 업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편에서는 전쟁을 이끄는 두 가지 형세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로 '승지형'과 '제승지형'입니다. '승지형'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세로 무기, 군사의 규모를 뜻합니다. '제승지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을 뜻합니다.

 

광고 및 마케팅을 하고 있는 저로써는 '제승지형'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품의 디자인 등 요소요소들이 평준화되고 있는 지금 리얼리티 싸움이 아닌 이미지 싸움이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기저에는 리얼리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케터로써 누구에게 경청한다면 '제승지형'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소비자라고 생각합니다. 파랑새가 가까이에 있던 것 처럼 마케팅의 형세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곁에 있는 소비자가 결정할 것이기 떄문입니다.

 

다음으로 '대언담담(大言淡淡)' 챕터입니다. 글자 그대로 '큰 말은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한 부분은 '큰 말'이었습니다. '큰 말'이라 함은 '대단함'을 뜻할까요? 적어도 챕터의 소제목만 봤을땐 아닙니다. 소제목을 보면 전환/ 지적/ 질문/ 앞날/ 연결/ 광장 등 대단함과 먼 단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박웅현 CD의 '책은 도끼다'를 보면 위와 같이 대단함과는 먼단어 들이 왜 대단한 단어들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책에 적혀있는 한 문장은'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무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파랑새'이야기와도 일맥상통 합니다. 대단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점을 알고 다시 살펴보면 연결/ 지적/ 전환 등이 대단해 보이지 않지면 결국 내면을 살펴보면 대단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관계를 가지기 위해 다양한 언행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모여 '대단함'이 만들어 진다는 것이겠죠? '말'이 그런것 같습니다. 모이기에 대단하게 되는것 그것이 바로 '말'입니다. 작은 지적이 모여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이것이 개인으로 옮겨 가면 밖으로 내뱉을 때 한 순간 소멸될지 몰라도 내 안에는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말'은 힘이 있습니다.

 

힘있는 '말'을 잘 사용하는 방법. 그것이 이 책으로 부터 느낀것 이었습니다.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삶의 지혜는 듣는데서 오게 됩니다. 말을 대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는 '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청(聽)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